본문 바로가기

스터디/etc

함께 자라기(애자일로 가는 길)

함께 자라기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되고,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오랜만에 매우 재밌게 읽었다.

다시 한 번 볼 예정이지만 처음 읽었을 때 인상 깊었던 내용과 생각을 정리해두고자 한다.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라.

새로운 것을 유입시키는 데에만 집중하다 보면 새로 들어온 것들이 이미 있는 것들을 덮어버릴 수 있다.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하이퍼링크로 서로 촘촘히 연결하라.

레벨 2때 새로운 지식들이 머리에 너무 많이 들어왔었다. 책에서 말하듯이 새로운 지식이 2주 전, 3주 전 내가 학습한 지식들을 덮는 듯 했다. 그런 경험을 했기에 더 인상깊었던 내용이었다. 더 새로운 지식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지식을 정리하고 실험하며 깊게 학습하는 것이 나에겐 더 효율적인 학습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면 1년 후에 크고 완벽한 실험을 하려고 준비하기보다는 1달, 혹은 1주 후에 작게라도 실험해보는 것이 좋다.

책에서 얘기하는 완벽한 실험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나였다. 항상 습관처럼, 심지어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프로젝트 끝나고 실험해보자 다짐하며 완벽한 실험을 하고자 계속해서 미뤄왔었다. 그런 내게 이 내용은 나에게 직접 말하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완벽한 실험을 많이 계획해왔다. 이번 년도에 계획했던 실험도 많다. 하지만 예상대로 지켜진 건 몇 개 없다. 그러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가슴에 와닿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완벽한 실험을 하기위해 미뤄왔던 것들을 책을 읽고 바로 행동에 옮겼다.


자신과 회고하라.

페어와 회고하고 팀원들과 회고하고 이번 년도는 회고를 정말 많이 했다. 회고를 통해 깨달은 나의 문제점들에 기도 죽고 고쳐보려고 노력도 하며 회고의 이점은 많이 느꼈다. 하지만 나 자신과 회고해 본 적은 없다. 생각해보면 타인과 회고는 자주하면서 왜 자신과 회고는 안했을까 싶다. 책을 읽고 자신과의 회고를 통해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TMI지만 나의 셀프 회고는 뜨거운 물을 맞으며 샤워할 때 진행한다.


'방이 조용해지고 배도 안 고프고 온도도 적절해지기만 하면 공부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1등은 없다.

이 내용도 나에게 직접 말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나의 패턴은 항상 이렇다. 졸리면 자고 일어나서 공부해야지. 배고프면 밥 먹고 공부해야지. 그래서 내가 1등이었는가? 당연히 아니다. 여태까지 그래왔으니 당연히 내 방식이 옳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완벽한 환경은 없다. 그냥 하면 된다.


아직 1년도 되지 않아서..

A: 아직 1년도 되지 않아서 딱히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고 또 아직 업무 파악이 안 된지라 누굴 도와주거나 할 입장도 아닙니다.
B: 아직 1년도 되지 않아서 많이 물어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1년도 안돼서 시간이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다른 분들 일을 도와드리려고 나서고 있습니다.

나는 A에 가까울까, B에 가까울까 고민해봤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B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A처럼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B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순간 B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조직원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나요?

조직 내의 기술을 바꿔보자 시도한 A와 B가 있다. A는 실패했고, B는 성공했다. A가 실패한 이유를 열심히 설명할 때 A와 B에게 김창준님이 던진 질문이다. 뭔가 내 뜻대로 안됐을 때, 나는 누구를 탓했을 까 고민해본 내용이었다. 조직 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실력이 뛰어난 것만이 조직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해준 내용이다. 실력 만큼 중요한 것이 소프트 스킬이다.


객관성은 상대적인 것, 설득에 성공하려면 우선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번 년도는 특히 누군가를 설득시키기 위해 열심히 말해왔다. 더불어, 설득시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논리적으로 또 객관적으로 말하기 위해 연습했다. 그래서 연습의 성과가 잘 나타났는가? 아니다. 이 내용을 읽고 내가 고민하던 설득시키는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았다. 설득 시키기 위해 먼저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을 이해해보기로 했다.


그 밖에..

  • 산불 예방이 아니라 일부러 산불을 내서 큰불을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 실력있는 개발자는 협력과 소통을 중요시 한다. 고독한 실력자에 대한 로망을 버려라.

등등 인상깊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책에는 가득하다. 오랜만에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읽었다. 그 과정에서 얻어가는 것도 참 많은 책이다. 앞으로 오랜 시간 개발자로 살아가기 위한 양분을 얻은 것 같다. 지식을 얻기 위해 개발 서적을 읽느라 지친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